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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담마코리아 위빳사나 명상센터 봉사 후기(1)

사람은 역시 망각의 동물이다.

다시는 찾을 것 같지 않았던 그 곳을 뭐에 홀린듯이 다시 가게되었다.

이유는

 

1. 지난 번 명상때 봉사자분들께 '경이로움'을 느꼈기 때문. 감사했고, 그 감사함을 나도 언젠가 봉사로 답하고 싶었다.

2. 누군가 돕고 싶어서. 아는 사람 말고 모르는 사람 도와주는 거 좋아하는 편. (결과적으로 내가 제일 도움 받은 듯 하지만...)

 

그리 한가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봉사자가 안 구해지는 것 같아서 홀린듯이 신청했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정말 끝까지 봉사자가 안 구해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다시 찾은 진안은 역시나 평화로웠다.

봉사자는 1인실을 주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1인실이었다.

 

방 배정받고 조금 쉬고(이 때 사실 숙소에서 명상을 해야 하는 것 같기도?!)

사무실에서 법문을 들었다. 뭐 잘 하라는 내용. 

재미났던건 엄격히 교제의 장을 금하는 내용..ㅋㅋㅋ 웃겼다. 역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이런 문제들(?)이 생기나보다. 하여간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센터 밖에서 하라는 것!!이 핵심.

그래서 명상센터가 늘 평화로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역시 엄격함은 필요해.

 

봉사자도 단체명상 3시간은 필수로 참석해야 한다.

아주 몸이 안좋은 경우는 양해를 구해도 되는 것 같았지만 명상하고 나면 오히려 힘이 생기는 것 같기도..? (쾌적한 곳에서 졸아서인가...)

10일 코스 이후 전혀 명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법을 다 까먹은 나는

그냥 내 호흡에만 집중했다.

난 이것도 좋더라.

 

저녁은 간단히 차만 준비하면 됐다.

다른 봉사자분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봉사자는 묵언을 하지 않아도 된다. 불필요한 잡담은 자제하는 게 좋겠지만 이게 그렇게 안된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저녁 단체명상이 끝나고 봉사자들은 따로 남아 지도선생님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명상도 하는데

난 이때 하는 명상이 유독 좋았다. 정말 정화가 되는 느낌. 

 

첫날은 아주아주 긴장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공간이 익숙했다.

 

이 공간이 나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