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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대종주

<지리산> 혼자 세석 1박 2일 화대종주3 다음날 촛대봉 일출을 보기 위해 일출 시간에 맞춰 세석대피소를 떠났다. 생각보다 너무 잘 잔것 같아서 (아마도 코를 심하게 골았을걸로 추정..죄송합니다ㅠ ㅠ)..끄응 자고 일어나면 다리가 더 아플거라 예상했지만, 세석찜질방 효과인지 전날보다 훨씬 더 컨디션이 괜찮았다. 아예 못 걸으면 어떡하지 걱정도 쬐금 했었는데 기우였다. 등산하면서 웬만하면 뒤를 잘 안돌아보는 편인데 뒤돌아서 세석대피소를 바라보았는데 아련하면서도 든든하면서도 고맙고..ㅋㅋㅋ 촛대봉 일출은 아름다웠다. 날씨가 정말 좋았기때문에 또렷한 해돋이를 볼 수 있었다. 천왕봉과 어우러진 일출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갈길이 멀다~! 자 다시 천왕봉을 향해갔다. 중간에 또 길 좀 헤매주시고...지리산처럼 길 헤맬일 없는 산에서도 이런다@@ 가는 길.. 더보기
<지리산> 혼자 세석 1박 2일 화대종주2 랜턴 줄이 갑자기 끊어져 랜턴과 스틱을 같이 잡고 등산을 시작했다. 랜턴 불이 이렇게 약했던가? 아무도 없는 등산로에서 나 혼자만의 랜턴불빛은 한없이 약하게만 느껴졌다. 겨우 발밑 정도만 희미하게 보였다. 차라리 잘됐다. 발밑말고 더 시야가 넓어졌다면 무서움이 가중됐을 것이다. 씩씩하게 발을 내딛었는데 곧 두려움이 찾아왔다. 여러가지 무서운 상상이 스쳐지나갔지만, 시원한 계곡소리에 집중하고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귀여운 다람쥐가 움직이는거야 라고 생각했다. 생각을 바꾸고 숲한테 괜히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이 시간에 방해해서 미안해 잘부탁해. 너네 입장에서는 발소리 스틱소리까지 층간소음 장난아니겠다 그치? 요런 오글거리는 인사도 해보며 숲을 포근한 공간으로 상상해보니 무서움이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진짜 .. 더보기
<지리산> 혼자 세석 1박 2일 화대종주1 평화로운 구례에서 도가니를 아끼며(?) 여유를 즐겼다. 보이차를 주는 게하로 유명한! 다락방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예약자는 나밖에 없었다. (이때까지만해도) 그래서 사장님께서 특별히 다도시간을 앞당겨주셔서 보이차를 즐길 수 있었다. 종주한다고 말씀드리니, 내일 새벽 일찍 나가야 하는 것을 배려해주신것이다. 참 감사했다. 향긋한 보이차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도 완벽했으며 종주에 앞서 걱정이 많은 내게 짧고 굵직한 사장님의 담담한 조언이 큰 힘이 됐다. 화엄사까지 갈까하다가 조금이라도 무릎을 아끼고 싶은 마음에 동네만 산책했다. 걷다가 반달곰 동상을 보았는데 제발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달라고 속으로 빌었다.ㅎㅎㅎ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사장님께서 예약자가 한 명 더 있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