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치아 신경치료 후기2

양심 진료, 환자 존중으로 유명한 치과를 먼저 가봤다.

일단 발치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셔서 갑자기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신경치료를 먼저 해보자고 하셨다.

 

난 사실 신경치료도 하기 싫었다...

신경치료라 함은 치료라는 말이 붙어서 뭔가 다시 회복되는 느낌을 주지만

사실을 살펴 보면 신경을 죽이는 치료다. (치통에서는 해방 된다. 고통을 느끼는 신경들이 없으니...ㅠ)

물론, 최종적으로 고민한 결과 발치보다는 훨씬 낫다고 판단하여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때만 해도 신경치료도 너무 하기싫어서........

어차피 신경 다 죽이면 내 이는 영양도 제대로 공급 못받고

나중에는 결국 임플란트를 해야 할 것만 같아서

신경치료하느라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고 그럴바에야 처음부터 임플란트 해버려?

이런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최후의 기대를 안고 세브란스 치과병원으로 향했다.

원래도 병원가기 싫어하는 나라서 대학병원은 더 압박감이 있었다.

 

치아 보존치료로 유명한 교수님 예약을 기다리려면 한 달은 넘게 기다려야 된댄다.

그렇지만 정말 다행인건 현장 진료로 보신다고 하여

아침 일~찍 부터 가서 기다려서 다행히 빠르게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사진 요리조리 찍으시고..

아이스테스트, 전기자극테스트 같은 것을 하셨다.

 

그리고 내 치아는 이렇게 판정받았다.

이미 신경이 괴사되어 있다.

 

아.!

내 멀쩡한 신경을 죽여버리는 것에 대한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구나.

이미 죽어있구나..

 

교수님께 좀 나중에 신경치료 하면 안되나교 여쭤보니..(어떻게든 미루고 싶은 심정)

 

신경치료를 하면 이에 구멍을 뚫으니까 그때 파절가능성도 더 살펴볼 수 있고

신경이 이미 괴사되었기 때문에 이미 뿌리 끝에도 살짝 염증이 시작되어 있고

추후에 신경치료를 하면 아주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다. 

 

교수님께 치료를 받으려면 두 달 정도 기다려야 된다셔서

그냥 동네에서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시는거

도리도리 고개 세차게 흔드며 여기서 받겠다고 했다.(이미 세브란스 무한 신뢰중...;)

 

그래서 교수님한테는 아니고 다른 선생님 진료 예약하고 집으로 왔다.

 

하지만 여전히 내 갑갑한 심정은 해소되질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 파절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만약 신경치료하면서 이에 구멍내다가 금 더 가면 어떡하지

신경치료하려고 갔는데 이에 금간거 발견되면 발치해야하는건가 결국..

 

이런저런 걱정들은 계속 되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밴쿠버를 추억하며, 아이스 와인 마심  (0) 2021.04.09
치아 신경치료 후기 마지막  (0) 2021.03.22
치아 신경치료 후기4  (0) 2021.03.11
치아 신경치료 후기3  (0) 2021.03.11
치아 신경치료 후기1  (0)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