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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설악산> 혼자 중청대피소 1박 2일 설대종주3

이제서야 적는 설악산대종주 마지막 편!

그동안 여기저기 산... 다니느라 정신이.

기록으로 남겨야지 남겨야지 하는데도 못남겼네 ㅠ ㅠ 

 

중청대피소에서 일출보러 대청봉으로.

와 여기서도 길 잘못들은 나 실화냐...

대청봉이 바로 보이는데. 아니 왜 그러니 도대체 뭐가 문제니.

헐레벌떡 다시 대청봉으로 올라감. 선명한 여명에 일출 놓칠까봐 급하게 올라갔더니 20분?도 안 걸린듯.

 

대청봉은 한여름에도 저체온증올정도로 춥다더니 이거 나한테 겁준건가.

패딩입은게 무색할정도로 너무나도 따뜻한 대청봉;

저멀리 보이는 동해바다와함께 붉게 떠오르는 해,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해가 원래 이리도 붉었던가. 

구름은 제법 있었지만 일출을 가리진 못했다.

저 멀리 귀염뽀짝한 운해도 있어주시고.. 내가 바라본 곳이 내가 어제 열심히 등산한 곳인가?

잘 모르겠다. 공간지각능력꽝.

 

정상에서는 서로서로 사진찍어주는 훈훈함.

내가 챙기지 못해도 뜻하지 않게 챙김받기 감사잼. 나도 적극적으로 또 찍어드리기

 

한참을 즐기다가 갈길이 멀다는 생각에 다시 또 부랴부랴 내려와서

중청대피소에 두고온 가방 들고 다시 열심히 고고

어제 만난분과 잠깐의 동행. 혼산도 좋지만 함산의 매력도 좋다. 

무너미고개쪽에서 이별.

나는 본격적으로 공룡탈 준비. 에너지젤 흡입...

스틱이 오히려 방해가 될수도 있다는 말에 힘겹게 접어 넣었건만 아니었다. 

나같은 경우에는 스틱 아주 중요 ㅠ ㅠ 좀 가다가 지니가는 산객분들께 공룡 언제 나와요 했더니 웃으심

공룡이 따로 나오는 건 아니고 여기가 공룡능선입니다.

눼... 나 이미 공룡 타고 있었구나.

스틱 다시 꺼냈더니 내 본연의 페이스 찾음.

 

음..무수히 많이 들었던 공룡능선이 이런거구나.

정말 오르락 내리락의 향연이구나.

금요일이라 그런가 평일치고는 등산객이 꽤 많아서 좀 기다렸다 타고..

열심히 타고 있는데 누가 급하게 부르심.

 

어제 만났던 생명의 은인(?)분이

여기서는 무조건 사진찍어야 된다며 갑자기 찍게된 사진.

이 곳이 킹콩바위였다. 이 분 아니었으면 킹콩바위도 모르고 갈뻔했네..

단백질바도 주심. ㅠ ㅠ 이 분은 하늘에서 보내주신 천사신가.

내게 급 건넨 질문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자네는 왜 고행을 하는가?"

 

그리고 다시 열심히 열심히 걸었다.

글쎄 누군가는 설악산 공룡능선이 그렇게 멋지다고 하던데 솔직히 나한테는 그닥..

지리산콩깍지때문인가..ㅋㅋ 왜 설악에서도 지리산이 그리운건데.

 

그러다가 또 잠깐의 동행분을 만남.

잠깐이 아니게 되었지만?

철인경기 모든 마라톤 대회 다 섭렵하신 분이셨다. 대단!!!

이분이 거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 해주신듯.  그래도 내 속도에 거의 맞춰주시고...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걸음.

 

와 마등령에서 금강굴쪽 가는데 여길 내려가고 있다는거에 감사. 이길로 올라오신분들 리스펙...

내 체력은 다 고갈됐고

화대종주때는 안아팠던 발의 피부(?)들도 아프고(나중에 보니까 물집이...)

비선대부터는 거의 트래킹수준의 꽃길이긴 했지만

정말 고된 설악 대종주였다.

나는 설악산에 반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걸까..

이 체력 이 시간으로 지리산을 더갈래 ㅠ ㅠ

 

2일차 거리 14.18km

운동시간 8시간 13분

휴식시간 1시간 32분

 

그래도 정말 좋은신 분들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진짜 산에서 좋은 분들 다 만난다. 좋은 분들은 다 산으로 가셨나?

설악산대종주라는 하나의 도전과제(?) 1박이지만 클리어.

설악산을 마음껏 향유했고..

다 다 다 감사한 일이다.

아 맞다 마지막에 내려와서 갓 구은 마늘빵까지 갓벽 정말 맛있었다... (감사합니다ㅠ ㅠ)

그렇지만 한번으로 만족!

 

설악산대종주 한번 더 할래? 라고 물으면 안할래.

지리산 화대종주 한번 더 할래? 라고 물으면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