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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고단, 반야봉] 무박 안내버스 산행기

+다시 열심히 등산 기록을 올려야겠다고 다짐함!!!

 

초록초록 푸릇한 지리산을 꼭 보고 싶어서 갔다.

사계절의 지리산을 모두 가자고 다짐했지만 봄 지리산은 벌써 놓침.

여름 지리산은 놓치기 싫어서 시간을 냈다.

시간이 남아서 산에 가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을 내어 산에 가는것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이 다시 떠올랐다.

 

지난 번 영남알프스 안내버스 무박산행 이후 두 번째 무박산행!!

그 때는 다들 잘 알아서 휴대폰 매너모드에 떠드는 분들도 안 계셔서 조용히 푹 잔 것 같은데

이번에는 휴대폰 문자소리와 떠드는 분들이 계셔서 자다 깨다 했던 것 같다. 내가 더 피곤해서 곯아떨어졌다면 소음이 안 들렸을텐데 덜 피곤했나? 여튼 잠은 잘 못잤지만 지리산 도착하자마자 아드레날린 폭발!!!

3시 20분정도 도착한듯. 예정보다 빨리 도착해서 좋았다.

 

아! 다시 찾은 새벽3시경의 성삼재구나.

지리산이 왜 이렇게 좋은건지 오자마자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지수 급 상승!!

정비 좀 하고 3:40 등산 시작

 

성삼재 가는 길은 꽃길이지 뭐~!

근데 자꾸 가는 길에 왜이렇게 반달곰 생각이 나는거지?! 생각하면 더 마주치니까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했더 그 순간

갑자기 반달곰 형체 발견. 정말 반달곰 본 줄 알고 등골 오싹

다행히 반달곰은 아니었.. 사진찍기위해 랜턴 끼고 앉아 계신 어느 산객분!!! 하필 랜턴 양 옆에 렌즈가 반사되서 반달곰 두 눈처럼 보일 건 뭐람. 

 

중간에 편안한 길과 그렇지 않은 길로 나뉘는데 그냥 짧은 길로 가는게 좋은 것 같다. 그다지 힘들지도 않음.

35분 후에 노고단 화장실 도착. 역시 노고단 화장실은 언제나 옳다.

그런데 대피소 공사로 인해 노고단 가는 길이 이상하다.. 사람들 따라서 올라가다가 예전과는 길이 너무 달라서 또 알반가... 설마 노고단에서? 했는데 공사 때문에 우회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10분 이면 갈 수 있는 길을 25분은 걸려서 간듯. 

 

5시부터 QR찍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대기하고 있는데 솔직히 좀 이해 안 갔.. 5:11 일출인데 5시부터 입장이면 노고단 정상까지 뛰어가라는 건가? 다행히 조금 일찍 들여보내주셔서 뛰지는 않았다. 국공 직원분께서 해는 5:30에 보일거라고 하셨는데 (안 믿었는데) 진짜 해는 5:20 떠오름.

아름답고 황홀한 노고단 일출.

너무 날요여도 운해 못 보는구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운해는 못 봤다. 어제까지 흐림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해 쨍쨍으로 날씨 바뀔 때부터 불안했는데..역시나!! 사실 노고단 운해가 더 보고싶었다! 그렇지만 쨍쨍 밝은 해도 좋았다. 반야봉과 천왕봉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노고단 일출♡ 만족. 여명도 어쩜 그렇게 멋진것인지. 역시 클라쓰가 남다른 지리산님.

 

돼지령 임걸령까지는 뭐 정말로 꽃길. 내가 정말 사랑하는 지리산에서의 능선길. 

중간중간 트래픽이 엄청났다. 줄서서 이 길을 가다니 색다르군.

임걸령샘물은 여전히 맛있구나. 반야봉 올라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임걸령샘물 먹고나서 다시 힘을 내봤다.

어느새 노루목.  가방 놓고 갈까말까 하다가 그냥 들고감. (가방 놓고 가신 산객분들 많음)

피아골삼거리에서 노루목 30분도 안 걸린 것 같다.

나중에 트랭글 확인해보니 이 꽃길에서 평속 거의 6찍은거 보고 꽤나 신나서 갔구나 생각함.

 

반야봉 올라가는 길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동물 괴성 들림.

아..또 곰인가? 했.. 화가잔뜩난 울음소리. 일단 뭔가 움직이는 것은 안 보여서 이게 과연 곰 울음소리가 맞는지 궁금하여 녹음했. 나중에 팩트체크 해보니 고라니 소리였다^^ 하하하. 그리고 반달가슴곰에 대해서 더 알게 되었는데 곰도 겁이 많아서 사람 발견하면 바로 도망간다고 한다. 따로 자극만 안 하면...

 

다시 찾은 반야봉. 지난 번에는 운해 가득한 반야봉. 그때 그 경이로웠던 운해는 두 번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용의 꿈틀거림을 닮았던 운해. 살아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이후로 본 다른 운해들은 그저 귀엽..

오늘은 해 쨍쨍 반야봉. 시야가 탁 트인다. 

 

07:50 반야봉 하산 시작

08:30 삼도봉 도착

발사진 찍고 08:50 화개재 도착 

 

뱀사골로 하산하는데 09:16 막차 도착

가을의 단풍 가득한 뱀사골이 아닌 푸릇푸릇 초록초록 청량한 뱀사골 물소리 시원

다 그늘이라 좋아.

노고단, 반야봉 정상 말고는 거의 그늘이라 여름 지리산 코스로 좋은듯.

벌레나 모기도 별로 없었다. 어떤 분들은 모기기피제 엄청 뿌리던데 나는 아무것도 안 뿌렸는데도 모기 한 방도 안 물림. 모기를 아예 못 본 것 같기도.

 

간장소에서 15분 정도 쉬고

12시 반선주차장 도착. 

2시간 여유있어서 그냥 벤치 앉아서 쉼. 주차장에 벤치가 몇 개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번에도 만족한 지리산 산행

고맙고 사랑합니다.

지리산은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