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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설악산> 혼자 중청대피소 1박 2일 설대종주2

한사코 거절하다 받은 귀한 바나나 무려 2개..홍삼사탕, 자유시간

귀중한 식량 덕분에, 응원해주신 감사한 마음 덕분에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

(안양에서 오신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일몰 시간은 다가오고

갑자기 경고음이 삑삑삑 울려대길래

나는 국공에서 나를 찾으러 온 줄 알았다.(소설 적당히..ㅋㅋ 그렇게 한가하지 않음)

트랭글에서 일몰 시간이 얼마 안남았으니 하산하라는 경고였다. 이것때문에 더 놀랐다.ㅋㅋㅋ

중청 다와서는 꽃길이라던데 언제 그 꽃길은 나오나

그 와중에 바위에 드리운 햇빛은 또 왜이렇게 아름다워서 가뜩이나 바쁜 발걸음을 또 잡는다.

 

17:28 중청대피소 도착

 

반갑다 중청! 물 500리터는 품절이었고, 2리터는 다행히 있어서 구입. 햇반2개 구입. 카드결제 가능.

나는 라면을 파는 줄 알았는데 안 팔았다. 생라면 먹을 생각으로 설렜었는데...

대청봉을 지금 갈까 말까 고민 잠깐 하고..

아니다 무리.. 내일 구름이 있어도 일출 도전하자라는 마음으로.

 

중청대피소는 지하로 내려가는구나.

시설이고 청결이고 뭐 따질 처지가 아니다. 그저 내 한 몸 누일때 있는것만으로 감지덕지. 

2층 배정. 나중에 알고보니까 나이를 고려해서 배정하는 듯하다.

남,여 혼숙 신경쓰였는데 설마 구역은 나눠주겠지 했는데 역시 구역은 나누어 주신듯. 내가 있는 2층 위는 다 여성분들.

일행 고려해서 자리는 배정되는 것 같다.

중청에 비하면 세석대피소는 천국이었다. 일단 세석은 바닥 난방이 되고 콘센트도 여유로웠으나 중청은 공기를 통해 난방이 되는 시스템. 2층은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1층은 추운 자리도 있었나 보더라. 

휴대폰 충전은 경쟁이 치열할까 또 걱정했었는데(보조배터리 챙기자..) 경쟁은 생각보다 안 치열했는데 계단 올라가서 밖에다 충전해놔야하니까 그거 가지러 가는 것도 허약한 종주러한테는 일..

 

자, 이제 또 짐 줄이는 데 혈안이 된 사람의 궁상맞은 저녁 식사시간!!!

대피소 옆자리 분들과 인사나누고 한 분이랑 같이 내려와서 식사. 내 옆자리 쪼르륵 다 혼자 오신 분들이라 넘나 반가웠음.

꿀+조미김+햇반 내 저녁식사.ㅋㅋㅋ 근데 이것도 나는 행복하고 감사해

그런데 옆에서 식사하시던 산악회에서 오신 분이 엄청 챙겨주셨다. 무려 김치와 반찬들과 고기 하사해주심..이 분은 정말 끝까지 감사했던 분. 잘 못들었는데 부평구청이라고 하셨나 그 쪽에서 오신 산악회분들이셨다. 

맛있게 먹고 별이 예쁘다는 소식에 쪼르륵 나가본다.

달과 대청봉. 그리고 별들. 아름답다는 말밖에는...

생각보다 엄청 춥지 않은 날씨. 

생각보다 깨끗하고 따뜻한 화장실, 아늑한 대피소.

모든 것이 다 감사할뿐...

아직 내일이 남았는데 그런거 저런거 다 모르겠고

그저 오늘 하루가 나에겐 최고의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