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기필코 종주 다녀와서 바로 후기를 작성하려 했지만,
카카오의 난으로 티스토리까지 접속을 못하는 사태..
모처럼 게으름 안 피우려고 했는데 안도와주네!
중청대피소 예약의 난에 실패하고
분명히 예약완료까지 했는데 나의 예약목록에는 없는 사태. 대기 600명 ㄷ ㄷ
걍 포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홈페이지 들어갔는데 보이는 대기!!!
잽싸게 대기를 누르고 과연 자리가 날지 안날지 둑흔둑흔
내 앞에 대기자가 몇 명있을지 궁금해서 국립공원에 전화해보니 그것은 알 수가 없다고 하셨다. . .
아쉬워하며 전화를 끊자마자 갑자기 자리가 났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렇게 감사한 일이!!!
설악산에서 야등은 정말.........로 내키지가 않았다. 등산이 아니라 극기훈련같은 느낌.
설상가상으로 어떤 후기에서 읽은 폭포 이야기...ㅠ ㅠ 정말정말 내키지가 않았다.
게다가 서북능선을 밤에??! 나같은 길치는 분명 절벽으로 갈 것이다. . .
설악산대종주는 보통 0시에 남교리에서 많이 출발하시지만
나는 남교리에서 숙박하고 해가 뜬 후 종주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마음가는대로.
과연 늦어도 오후 7시까지 중청에 체크인 할 수 있을 것인가?! 걱정반 자신감반(?)으로
06:10 출발! 무슨 남교리는 초입부터 전화가 안 터진다^^ 계속 전화가 안 터질 예정.
그래도 역시 설악산 맑은물이 흐르는 계곡은 아름다웠으며 복숭아탕은 정말 복숭아같이 생겼고
단풍도 간간히 있어주시고
대승령까지 가는 길은 꽃길이었다. (앞으로의 길에 비하면)
확실히 야등이 아니라서 피로도는 확연히 낮았다. 속도도 더 낼 수 있었다.
대승령 가기전에 보여준 귀염뽀짝한 운해를 봤는데 가슴이 벅차올랐다.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
09:14 대승령 도착 (여기서 잠깐 폰이 터진 것 같았으나, 나는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비행기모드를 계속 유지했다)
가도가도 나오지 않는 귀때기청봉
도대체 그 유명한 너덜길 언제 나오는거냐. 걸어도 걸어도 안나온다.
그러다가 11시 30분쯤 등장한 징검다리 같은 너덜길
개인적으로 차라리 이 길은 힘들다기보다 어디를 디뎌야 되는지 계산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초집중해야해서 힘든 줄 몰랐고 그 후가 오히려 힘들었다. 오르락 내리락
마치 중봉 써리봉 구간을 연상시키는..그런데 그것보다 더 짧게 오르락 내리락..으.. 그리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더 힘들었다.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너무 더워서. . . 평소 스타일과 다르게 물을 많이 마시고 있는 날 발견했다.
물부족사태.. 다행히 다른 산객분들께서 물을 하사해주셨다........ㅠ ㅠ 생명의 은인..
진짜 복받으실겁니다!!!
서북능선 뷰는 가히 아름다웠다.
이것때문이라도 야등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 아름다운 경관을 봐야한다!!!
지리산에서보다 알바를 안했는데 귀때기청봉구간에서 한번 심하게 알바함. 바위 메달리기 잼
으... 그래도 뒤따라 오시던 분덕분에 또 알바 탈출.
화대때보다 컨디션이 좀 안 좋았는데
속도가 너무 안나는 느낌.
갈증은 계속 나고 점점 초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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